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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견제 구호

프로야구 견제구호

들어가며

프로야구 견제 구호에

담긴 재미와 의미를 찾아보자.

우리나라 프로야구는

1982년, 6개 지역을 연고로 출범하여,

현재 10개 팀으로 확대되었다.

프로스포츠는 특정 도시나 지역을 대표하는

지역 연고제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에,

지역성을 강조하고

지역 주민들과의 연결을 강화하고 있기에

다분히 지역색이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프로 스포츠 중에서도

프로야구는 끊임없는 성장과 함께

그 결속감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지역색이 정치와 결부되면서

부정적인 이미지로 곡해되거나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했지만,

지역 연고제를 기반으로 한 응원 문화는

고유한 특성을 자리 잡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특별한 부분이
각 구단의 응원 중 “견제 구호”라고 생각한다.

이 견제 구호는 소위 ‘어그로를 끈다’며

부정적으로 바라보기도 하지만,

각 지역의 사투리를 기반으로 한

고유한 지역 정서와

그 이면에 담긴 풍자와 해학은

우리 민족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성임을 살펴보고자 한다.

한국 프로야구의 특색으로 부각되는

각 구단의 견제 구호를 알아보고

그 안에 담긴 의미를 들여다보자.

 

본론

사실 “어그로를 끌다”는

상대방을 자극하거나 화나게 하기 위해

고의로 행동하고 말하는 것을 의미하기에

도발하고 자극을 유도하는 말이나 행동으로

부정적인 느낌이 강하며,

기본적으로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프로야구의 응원 문화 중 견제 구호는

그 개념에서 예외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가장 유쾌하고 재미있는
“어그로 끌기” 감히 말할 수 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처럼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듣고,

체감하며 느껴야 그 오묘하고 미묘한 상황을

적절히 이해할 수 있지만

간접적으로나마 대표적인 구단의

견제 구호의 의미를 파악해 보자.

 

견제 구호의 미학

어쩌면 야구의 재미는 각각의 상황에서

다양한 변수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삼진에서부터 홈런까지

최솟값과 최댓값의 변수가 크기 때문에

즐기는 재미가 더 있다

 견제는 주로 주자가 1루에 있을 때 상황에서 발생한다

특히 발이 빠른 주자는 2루를

호시탐탐 노리기 위해

1cm라도 리드 폭을 가져가려 하고,

투수 입장에서는

2루 도루의 틈을 주지 않기 위해 주자를 묶어두려고

눈치 싸움과 신경전이 펼쳐지는데,

이때 견제가 많아지거나 잦아지면서

흐름이 깨질 때 어김없이 등장하는 것이 견제 구호이다.

이게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각 구단의 특색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기아타이거즈 견제 구호 

“아야 아야 아야 날 새겄다”

기아 타이거즈의 구호는

돌려 까기의 미학이라고 할 수 있다.

“아야”는 전라도 사투리로
아는 사람을 친근하면서도
낮춰서 만만하게 부를 때 쓰는 말이다.

이 “아야”가 3번 반복된다는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삼세번 문화이기도 하고,

점차 강도를 더하면서 그 리듬감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날 새겄다”는 그 사람이 하는 모양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한심할 때 돌려서 많이 쓰는 말이다.

무엇인가 열심히 시도하려고 애를 쓰는 데 하지 못할 때

‘밤이 지나고 해가 뜬다’는 말로

헛수고로 시간 낭비하지 말라는 뜻으로

“아야 날 새겄다” 는 돌려서 하는 말로

헛수고하지 말라는 경고인 셈이다.

롯데 자이언츠 견제 구호 

마!

가장 간결하면서도 함축적인 “마”를 듣는 순간,

그 현장의 위압감은 실로 엄청나다.

부산 사투리 “마”는 다양한 상황에서

미묘한 의미로 전달되기 때문에

“마” 이 한마디로 모든 상황을 표현할 수도 있다고 한다.

견제 구호 “마”는  “너 그러지 마라”라는

의미로 나무라는 말이다.

그 나무라는 강도는 구호의 강도에 비례하며,

그 의미도 커지는 것이기에

부산 사람들만의 정서를 제대로 이해해야

“마”의 참된 의미를 알 수 있다.

“마” 구호는 가장 강력한 한 방이며,

마법의 단어라고 할 수 있다.

 

NC 다이노스 견제 구호

“쫌! 쫌! 쫌쫌쫌!

NC 다이노스는 2018년 지역 연고가

마산 창원으로 결정되면서,

부산 자이언츠의 구호 “마”와 차별화를 꾀하면서 

경남 방언 “쫌”을 선택하게 되었다고 한다.

지역적 거리가 가까워서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함의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마”가 응축된 함성 같은 한 방이라면

“쫌”은 “그러지 마라”라는 뜻을 지닌

조금 더 간결하면서도

더 날카로운 한 칼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쫌! 쫌! 쫌쫌쫌!”으로 점차 상승하는 리듬에

그 감정과 기분을 적절하게 표현하고 있다.

 

SSG 랜더스 견제 구호 

“확! 확! 확! 확확확!”

SSG는 수도권 인천을 연고로

몇 차례 소속 구단과 팀명이 바뀌기도 하면서

다양하게 견제 구호가 활용되었지만

최근에는 임팩트를 주기 위한

한 단어 느낌 “확”을 활용하고 있다.

“확”의 사전적 의미는 부사로

‘바람, 냄새 또는 어떤 기운 따위가

갑자기 세게 끼치는 모양’의 뜻한다.

‘소름이 확 끼친다’ 등으로 활용되듯이,

사실상 으름장을 놓거나

겁을 주려고 할 때

강력하게 경고의 의미로

전달하는 표현이다.

“확”이란 단어는 활용하기에 따라

그 뒤에 전달되는 속마음의 어감으로

어쩌면 “마”나 “쫌”과 비슷한

인천 지역 정서에 기반한

단어를 찾아낸 것이 아닌가 싶다.

 

두산 베어스 견제 구호 

“야! 야! 야! 야!”

 두산 베어스는 몇 차례 변화를 거치면서

가장 보편적이고 일반적이지만

짧고 강력한 한 단어 “야!”를 활용한다.

누구나 알 수 있고, 가장 쉬운 단어이지만

역시 강력한 항의와 경고를 표현하기에

이만큼 확실한 단어는 없다

“마”“쫌”처럼 함성의 크기와

높낮이, 길이 등으로

다양한 감정을 실어 표현할 수 있기에

견제에 대한 반감을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한 방이다.

KT 위즈 견제 구호 

“왓! 왓! 왓! 왓왓왓! (하나둘셋)왓!

KT는 수원을 연고로

가장 최근에 창단된 신생구단으로

타 구단들처럼 임팩트 있는

한 글자 단어로 영어 단어 “왓”을 통해

“왓”이란 단어는 그 활용도에 따라

타 구단들의 강력한 한 단어 견제 구호처럼

다양하게 표현될 수 있으며,

좀 더 트렌드하고 세련되게 보이기도 한다.

또한 실질적으로 프로야구 구단들의

특히 강력한 1, 2선발 투수들이

대체로 외국인 선수들이기에 활용하기에

가장 적절한 대체 단어가 아닐까 싶다.

 

한화 이글스 견제 구호

“뭐여! 뭐!하!는! 겨! 뭐!하!잔!겨!”

충청도 사투리의 특징인

은근하면서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지만

강력한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뭐여!”는 부산 사투리 “마”처럼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하기에,

그 상황과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면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다.

견제구호 “뭐여!”는 일단 1차로

견제한 투수한테 물어보는 듯한 톤이다.

“뭐!하!는!겨!”는 “뭐 하고 있냐고!”

2차로 기분 나쁘다는 걸

전달하며 압박을 가하는 부분이다.

한 글자씩 끊어서 전달함으로써

강력한 경고를 하는 것이다.

“뭐!하!잔!겨!”는 “무엇을 하자는 것이냐고”

따지는 마지막 경고의 의미를 담고 있다.

 “뭐여”라는 단어만으로 압박을 전달할 수 있지만

“뭐하는 겨”, “뭐하잔겨”까지

감정이 상승하는 임팩트를 고려할 때

견제에 대한 심각한 경고라는 걸 눈치채야 한다.

 

삼성 라이온즈 견제 구호 

(음악에 맞춰) 뭐꼬!

경상북도 대구를 연고하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 역시

지역 사투리의 특성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의 “뭐여”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는

뭐꼬! 역시

다양한 상황에서 정확하게 이해해야 하는

지역적 정서가 배어있는 강력한 단어이다.

견제 구호 “뭐꼬”는

지금 뭐 하는 것인지 따지는 것이다.

즉 쓸데없이 견제를 하지 말라는

항의의 의미를 담고 있다.

 

LG 트윈스 견제 구호 

“OOO 떽! OOO 떽! OOO 떽! 앞으로 던져라!

서울을 연고로 하고 있는 LG 트윈스는

상대 투수의 이름을 부르면서

팔로 X자를 표시하면서

“떼끼”의 준말 “떽”이라고 소리친다.

‘떼끼’의 사전적 의미는

자기보다 어린 사람을 혼내는 소리이다.

짧게 임팩트를 주는 다른 구단들처럼

강력한 단어로 “떽”을 활용하는 것이다.

마치 어린아이를 나무라듯 이름을 부르며

“떽”이라고 야단을 치는 셈이다.

그리고 수도 서울의 자존심을 걸고

쓸데없이 견제하지 말고

앞으로 던져라!라고

제대로 알려주는 것이다.

 

키움 히어로즈 견제 구호 

“뭐야뭐야뭐야뭐야뭐야~ 뭐야!

뭐야뭐야 당신이 뭐야~ 뭐야!”

키움 히어로즈의 견제 구호는

투수의 견제 행위에 대해

따지는 “뭐야”라는 단어의 리듬감을 활용하여

항의를 극대화하고 있다.

다른 구단들의 짧고 굵은 임팩트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지만 맥락은 비슷하다.

서울을 연고로 하는 짧은 역사를 지닌 구단이기에

좀 더 재미있게 즐기는 특성이 반영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끝마치며

소위 “어그로를 끈다”는 말은

부정적인 의미로 생각되지만

야구장에서의 견제 구호는

특별한 응원의 표현이고,

분위기를 하나로 끌어모으고

응원의 열기를 북돋기 위한

가장 강력하고 긍정적인

어그로 끌기라 할 수 있다.

프로야구는 지속적인 성장을 하는

대표적인 인기 스포츠이다.

팬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는 프로 스포츠를

더욱 재미있게 즐기는 방법의 하나는 바로 응원이다.

이 응원을 제대로 알면, 거리낌 없이

함께 참여하게 되고, 어느 순간 즐기게 될 것이다.